분석

[빅데이터로 본 대선] 문재인 추격하는 이재명·안희정

[레이더P] 매일경제 레이더P·굿데이터코퍼레이션 온라인상 관심도 조사

기사입력 2017-02-16 18:30:14| 최종수정 2017-02-17 15:41:50
'문재인 선두, 이재명 부활, 안희정 상승, 황교안 주춤'

매일경제신문의 정치전문웹 '레이더P(RayTheP.com)'는 시시각각 변하는 여론 동향을 정확히 추적하기 위해 빅데이터 조사업체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www.gooddata.co.kr)과 매주 대선주자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다.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인터넷 상의 관심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론조사의 무덤'이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검색어 추이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관심도를 추적 조사한 빅데이터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빅데이터 분석이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Shy)' 유권자의 표심을 파악한 것이다.

매일경제 레이더P·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빅데이터 분석은 포털사이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각 대선주자 이름이 제목에 언급된 게시물을 집계해 누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 지를 분석해 관심도를 측정한 것이다. 이른바 ‘화제성 점유율'이다. 1차 조사는 6~12일 일주일을 대상으로 했고 그 전주(1월30일~2월5일)와 비교했다.

◆ 황교안은 주춤, 안철수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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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기존 여론조사 지지 구도와는 또 다른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대선 국면에서 '1강(强)'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온라인상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며 화제성 점유율 1위(2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주(1월30일~2월5일)에 26.3%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쟁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로 고전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빅데이터 분석에서 19.7%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상승세인 지지율을 증명하듯 전주(13.7%)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한 17.9%로 추격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한풀 기세가 꺾인 듯 전주(20.0%)보다 4.6%포인트 하락한 15.4%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캠프 인사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논란과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밝힌 개성공단 확장 계획 등으로 이슈가 됐지만 대세론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폭발력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포털사이트 내에서 문 전 대표 관련 비중(8.3%)은 다른 주자들을 월등히 앞섰고 다른 채널에서도 고른 관심도를 보였다.

◆ 유튜브선 이재명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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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설이 돌면서 촛불집회 열기가 재점화되고 'MBC 대선주자를 검증한다'에서 홍성걸 국민대 교수와의 치열한 토론배틀이 화제가 되며 전주(15.1%)보다 4.6%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관련 동영상이 쏟아지면서 유튜브 점유율이 6.3%로 전주보다 3.9%포인트 높아졌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관심도(3.8%)도 다른 후보들을 배 이상 압도했다.

안 지사는 "집권 시 대연정을 하겠다"는 발언이 집중 부각됐고 지역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후보로 조명을 받으면서 페이스북을 제외한 모든 채널에서 관심도가 증가했다.

대권 출마 여부로 뜨거웠던 황 권한대행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과 구제역 발생 등의 이슈로 황 권한대행 자체에 대한 관심은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이슈 제기에 성공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전주(10.1%)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9%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 밖에 지난 7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3계단 상승한 6위(4.4%)에 올랐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전주(8.3%)보다 4.4%포인트 하락한 3.9%로 밀려났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각각 3.3%와 2.0%로 뒤를 이었다.

◆ 대전주자별 관련어 ‘탄핵'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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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여야 대선주자들은 아직 탄핵정국에 매몰돼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정책으로 유권자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선주자의 이름과 함께 등장한 관련어 분석 결과다.

문 전 대표의 관련어로는 탄핵, 박근혜, 촛불, 노무현 순으로 많았고 이 시장도 탄핵, 촛불, 박근혜가 관련 비중이 높았다. 안 지사는 지난주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논란으로 대연정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노무현, 박근혜, 탄핵이 그 뒤를 이었다.

그나마 안 전 공동대표가 교육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교육, 개혁, 산업혁명, 학제 등 정책 이슈가 탄핵 이슈보다 더 많이 언급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손 의장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개혁, 통합, 국민주권, 교체, 패권 등이 주로 거론됐다.

범여권 주자들도 탄핵 정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 박근혜, 청와대, 압수수색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유 의원도 탄핵, 검찰, 박근혜, 공소장 등이 주로 연관됐다.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는 "뚜렷한 지지후보를 가진 유권자만 드러나는 여론조사와 달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동층의 표심을 읽을 수 있다"면서 "아직 대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다 보니 각 후보 캠프 쪽에서 국민과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심 있는 후보와 유권자 사이의 소통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뉴스와 댓글, 포털 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총 5개 영역에서 후보 이름이 제목에 반영된 게시물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화제성 점유율은 전체 대선주자들과 관련된 데이터를 100%로 놓고 각 대선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후보에 대한 긍정·부정을 포함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비율이 높다.

뉴스와 댓글은 네이버 온라인 기사와 그에 딸린 댓글 수, 포털사이트는 네이버·다음의 블로그와 카페의 글과 댓글 합계, 페이스북은 후보 페이지의 '좋아요' 수와 동영상 조회 수, 트위터는 전체 트윗과 리트윗 합계, 유튜브는 동영상 조회 수로 측정했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이슈에서 멀어지는 것을 꺼리는 정치 특성을 감안하면 대선주자에게 좋든 나쁘든 화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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