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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일 넘긴 文대통령 인사 키워드, 후퇴와 탕평

[레이더P] 5개 키워드

기사입력 2017-05-18 17:31:46| 최종수정 2017-05-19 16:04:25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재훈기자]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재훈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정운영 철학을 청와대와 내각 인선에서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10일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지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대선 기간 후보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하면서 공식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18일까지 9일 동안 청와대와 내각을 비롯해 위원회까지 포함해 총 18명의 인선을 공식적으로 했다.

문 대통령의 초반부 인선은 △최측근 2선 후퇴로 공정 인사 강조 △50대 전면 배치로 새 시대 강조 △계파 넘어선 탕평 인사 △출신 지역 고른 배분 △전문가 발탁 인사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최측근 친문, 자발적 배제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을 보좌했던 친문 최측근들이 청와대 1기 인사에서 '자발적'으로 후퇴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대통령 비서실장에 지난 5년간 뜻을 함께한 최측근인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니라 '박원순계'의 50대인 임종석 전 의원을 낙점하면서 인사를 시작했다. 친문인사를 배제하고 젊고 유능하며 실무적으로 일하는 참모진과 함께 청와대를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노 전 의원도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신호탄으로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16일 공식적으로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입각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양 전 비서관은 지난 15일 "그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밝혔다. 총무비서관 하마평에 올랐던 양 전 비서관의 선택에 문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있다.

대선 때 종합상황실 1실장을 맡았던 최 전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대통령께 제 마음을 드렸다"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취임 당일인 지난 10일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다.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글을 남기고 출국했다.

최측근들의 자발적 후퇴는 문 대통령이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인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준 셈이 됐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친문패권주의'라는 말 때문에 당시 발목이 잡혔었다"며 "최측근들이 뒤로 물러남에 따라 사실상 선거에서 공을 세웠던 사람들이 자리 다툼을 하는 부분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개혁은 체력? 50대 전면 배치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등 참모진뿐만 아니라 장차관급 내각은 실무적으로 적극 활동할 수 있는 50대 기수로 주로 채워졌다.

공식 임명된 총 18명 가운데 50대 인사는 11명에 달했다. 51세 임종석 비서실장, 59세 전병헌 정무수석, 52세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해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모두 50대 기수다.

청와대 인사로 한정하면 현재까지 임명된 수석급들의 평균 연령은 55세다.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평균 연령 61.1세와 비교하면 대폭 젊어진 것이다.

젊은 청와대는 개혁에 속도를 내는 문재인정부에서 추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민정수석은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검찰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왔다.

조 수석은 지난 11일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검찰개혁을 끝낸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49세인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의 핵심 공약인 부패 청산 작업의 실무를 맡을 예정이다. 대표적 재벌개혁론자인 55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18일 처음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공정 경쟁질서를 확립해 경제 활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파를 넘어 적재적소

최측근들의 빈자리는 이른바 '비문' 인사들이 채웠다. 계파 구분 없는 탕평 인사인 셈이다. 문재인정부 초기지만 박원순계 인사들이 청와대로 대거 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임종석 실장을 비롯해 하승창 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수석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일한 적 있다. 전병헌 수석은 '동교동계' 혹은 '정세균계'로 통하고,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안희정계'다.



◆지역은 고루, 호남 홀대론 떨쳐내

출신 지역별 색깔도 옅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출신 5명, 영남 5명, 호남 4명, 충청 3명, 강원 1명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선서를 끝낸 뒤 2시간여 만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누차 강조한 '호남을 중용하는 대탕평 인사'를 실천한 것이다.

임종석 실장과 윤영찬 수석의 고향도 각각 전남 장흥과 전북 전주로 호남 출신이다.



◆발탁의 바탕은 전문성

문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등용된 이들도 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으로 박근혜정부 시절 최경환 전 부총리에게 인정받은 예산 전문가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을 도맡기 때문에 대통령 최측근을 배치하는 것이 통상이었다.

김종호 공직기관비서관은 감사원 공공기관 감사국장 출신으로, 마찬가지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역대 정권에선 검찰 출신이 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임명된 것도 전문성 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 정당과의 소통을 맡는 정무비서관에는 친문 인사로 꼽히는 한병도 전 열린우리당 의원,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할 청와대 연설비서관에는 신동호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는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윤건영 전 민주당 선대위 제2상황실 부실장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 제2부속비서관에는 송인배 전 민주당 선대위 수행총괄팀장과 유송화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할 것으로 전해진 여성 부대변인에는 문재인캠프 대변인이었던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계만 기자 / 안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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