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학시절 모의재판서 전두환에 사형구형했던 ‘윤 특수`

[레이더P]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기사입력 2017-05-19 16:07:23| 최종수정 2017-05-19 18:03:15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7·사법연수원 23기·차장검사급)은 19일 취재진과 만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소회를 밝혔지만 파격적인 발탁 인사라는 점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파견 중이다. 윤 지검장은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50·19기·불구속기소)을 둘러싼 의혹을 재수사하거나 정윤회 문건 관련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에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윤 지검장에 대한 인사는 기수와 계급을 파괴한 검찰 역사상 전례가 없는 파격이라는 평가다. 윤 지검장은 다음 검찰 인사 때 검사장 승진 대상자인 연수원 23기다. 전임 이영렬 지검장(59·18기)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다. 통상 후임자는 1~2기 아래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단계 이상 건너뛴 셈이다. 또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부터 고검장급 자리로 격상됐지만 윤 지검장은 지검장급도 아닌 차장검사급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같은 파격 발탁을 강행한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우병우 의혹' '정윤회 문건' 등 재조사를 통해 소위 적폐 청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철저히 기수 위주로 돌아가던 검찰 조직을 새롭게 재편함으로써 인적 청산과 검찰 개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윤 검사는 충암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31살 때인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23기다. 그에 관한 일화는 법조에서 회자된다. 전두환 정권 시절 대학생이던 윤 검사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관련 모의재판 수업에서 검사로 참여했고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해 강골 성향을 일찌감치 보였다.

윤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그는 탁월한 수사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대검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중수1·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까지 지냈다. 그러나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던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며 운명이 바뀌었다. 그는 수사 도중 윗선의 반대에도 용의 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 체포를 강행해 마찰을 빚었다.

윤 지검장은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수사 강도를 낮추기 위한) 검사장의 외압이 있었고 그를 모시고 사건을 더 끌고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해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 그는 국회의원 질의에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지검장은 이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관련 수사에서 배제됐다. 이듬해 초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났고 지난해 초엔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함께 징계를 받은 박형철 당시 부팀장(49·25기)은 좌천성 인사 끝에 지난해 검찰을 떠났다. 그는 12일 새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임명됐다. 당시 청와대 측은 "박 비서관은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며 윤석열 당시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며 이례적으로 윤 지검장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12월 박영수 특검의 '영입 1호 검사'로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 관련자들을 거침없이 수사하며 '강골 검사'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한편 이날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된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51·21기·검사장급)은 수사와 법무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법무부 차관을 지낸 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61·11기)가 2006년 검찰국장에 임명된 후 첫 호남 출신 인사다.

박 국장은 평검사와 부장검사 시절 검찰국 검사로 근무해 검찰국 사정에도 밝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광주지검을 거쳐 법무부 검찰1과(현 검찰과)에서 근무했다. 부장검사 시절에는 검찰국 형사법제과장으로 일했다. 수원지검 제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등을 거쳐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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