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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트럼프 아홉번 전화통화…한번 빼곤 모두 ‘북한` 이야기

[레이더P] 첫 통화는 당선축하 전화, 이후 북도발·북회담 관련 전화

  • 김정범, 조선희 기자
  • 입력 : 2018-01-11 16:38:17   수정 : 2018-01-12 17: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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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베와는 17번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밤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밤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원수 간 전화 통화는 의미가 간단하지 않다. 통화 내용 속에는 국정운영, 외교와 관련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2016년 12월 당선자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나눈 전화 한 통은 후폭풍이 거셌다. 1979년 미국·중국 간 수요 이후 불문율처럼 이어져온 것이 바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이다. 37년간 이어져온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해 중국의 반발을 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직후 백악관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즉각적인 성명을 냈지만 여파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을 향해 미국에서 막대한 무역 흑자를 내는 불공정한 교역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하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대만 총통과의 전화는 중국과의 관계를 암시한 일종의 전조였던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양상은 어땠을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총 9차례 이뤄졌다.

첫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해 5월 10일 저녁에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 문 대통령의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오후 10시 30분부터 30여 분간 이뤄졌다. 통화의 주요 내용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 이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통화부터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직후인 지난해 8월 7일 오전에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때 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양 정상은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9월 1일 세 번째 전화 통화가 있었다. 약 40분간 미사일 탄두 중량이 확대 등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북한이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문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인 4일 오후 10시 45분부터 4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네 번째 통화를 하고 한미 미사일 지침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다섯 번째 통화는 9월 17일 유엔총회를 위해 뉴욕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더 강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자는 데 동의했다.

북한이 75일 만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1월 29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여섯 번째 통화를 나눴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간 전화 통화를 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 도발 당일에 한미 정상이 통화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음 날 두 정상은 곧바로 일곱 번째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0일 오후 10시부터 한 시간가량 통화해 두 정상의 역대 통화 중 가장 긴 시간 이뤄졌다.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기조의 유지와 한국의 미 첨단 군사자산 획득을 통한 방위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남북 관계가 급격히 해빙되는 데 도화선이 된 '평창올림픽 기간 내 한미 군사훈련 연기'는 두 정상의 여덟 번째 통화에서 논의된 사항이다. 지난 4일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한 이 전화는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이뤄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도발하지 않을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시면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에 군사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셔도 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당장 전화 통화할 용의가 있다며 조건부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아홉 번째 통화를 했다. 전날 이뤄진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설명하고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30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은 통화에서 남북 고위급 대화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넘어 자연스럽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북한 간 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남북 간 회담 진행 상황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통화를 했으며 이를 포함해 17번의 통화가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대부분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주제로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김정범 기자/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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