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경제채널 재가동" 약속에도 관광재개 속도 조절하나

[레이더P] 산동성 "내년 1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기사입력 2017-12-22 16:01:55| 최종수정 2017-12-24 11:37:26
22일 오후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품 인도장이 중국인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2017.12.22 [사진출처=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2일 오후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품 인도장이 중국인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2017.12.22 [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지난 11월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했던 베이징과 산둥성에 대한 관광 제한을 재개하자 청와대가 22일 중국 외교부에 한중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산둥성 여유국은 20~21일 성내 도시별로 여행사 대표를 불러 "내년 1월부터 한국행 단체 관광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리커창 총리는 "양국 경제·무역 채널을 재가동할 것"이며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관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경제 보복 해소를 약속한 것인데 회담 일주일 만에 '관광 보복'이 재개된 것이다.

 대통령 국빈 방문 이후 한중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중국 외교부를 통해 지난 한중 정상회담 결과 이행을 당부하고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는 (관광 금지를) 부인하고 있으나 산둥성 지방에 관광 제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의 관광 보복이 이어지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 측의 '공식 설명'을 바탕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관련 문제에 정통한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중 관계에 대한 중앙정부 지시가 지방까지 내려가지 않아 내부 조율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 개선 조치에 대한 중국 내부 조율이 끝나는 대로 관광 제재가 풀릴 것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정부의 대응이 안이하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악화된 중국 국민의 반한 감정을 고려해 관계 개선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전 부처별로 한중 협력 강화에 대한 다양한 시그널을 홍보하는 상황에서 '사드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중국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7월 사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한중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리 총리 모두 양국 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비공식적인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수현 기자/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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