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귀국 전날 맞춰 반기문 고향 충청 찾은 문재인

[레이더P] 시장·위안부 할머니 묘소·기자간담회

기사입력 2017-01-11 16:55:55| 최종수정 2017-01-11 16:56:32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도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직후 발생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사전 차단하고, 대선의 향방을 가를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시와 충북 청주시를 각각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 충청권에선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고 있다. 또 12일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예정돼 있어 '충청대망론'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국면에서 문 전 대표가 충남과 충북을 동시 방문하자 정치권에선 문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반 전 총장과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질주하는 흐름을 충청권에서도 이어가면서 대세론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충남 천안의 성환 이화 시장 찾아 한 상점에서 고구마를 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충남 천안의 성환 이화 시장 찾아 한 상점에서 고구마를 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문 전 대표는 광폭행보를 펼치며 충청권 지역 민심을 훑었다. 아침 일찍 충남 천안 소재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묘소를 참배한 뒤 성환이화시장 5일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충북 청주로 이동해 충북도청에서 충북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겨 회장단 간담회를 실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지역 기자단과 만남에서 "이제까지 충청의 민심이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였다"며 "국가 권력의 사유화로 국가 시스템을 붕괴시킨 세력을 심판하고 적폐 청산, 사회대개혁,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세력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데 충청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위안부 할머니 묘소를 참배하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가운데 이루어진 위안부 합의는 그냥 10억엔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새롭게 합의를 해야 한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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