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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억대 연봉주고 한국어담당관 모시는 이유

[레이더P] 10만 3천달러, 다른 직종보다 훨씬 높아

  • 이진명, 박태인 기자
  • 입력 : 2017-12-04 16:18:05   수정 : 2017-12-05 17: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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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강경파 의원 "주한미군 가족 철수할 시점" 주장

10만3000달러.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어 담당관을 채용하며 내건 최대 연봉이다. 원화가 강세인 환율 시장을 고려해도 한국 돈으로 1억1000만원에 이른다. 최저는 6만2000달러로,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임금을 탄력 적용한다. 초봉 기준이다.

북핵 위협에 대응해 올해 5월 워싱턴DC에 한국임무센터를 설치한 CIA가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한국어 담당관을 모집하고 있다. CIA의 대표 직군인 정보·군사 분석관(analyst)보다 최대 30% 많은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수소문 중이다. 최근 미 외교안보 당국자와 접촉한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은 북한 관련 정보 수집을 최우선 순위로 사람을 채용하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CIA 페이스북이미지 확대
▲ CIA 페이스북
CIA는 현재 공식 소셜미디어(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어 담당관을 공개 채용 중이다. 인력이 급하다는 뜻인데 조건은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한국어에 능통하고 안보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자이다.

다른 직군에 비해 한국어 담당관(6만2000~10만3000달러)의 연봉이 월등히 높다.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사이버 분석관(5만3000~9만2000달러)은 물론 군사 분석관(5만3000~7만8000달러)과 석사급 인력을 요하는 과학·기술·무기 분석관(7만6000~9만2000달러)보다도 임금이 높았다.

CIA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한 언어를 총 87개로 규정하고 있다. 이 중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언어는 한국어와 아랍어 등 6개에 불과하다. 아프가니스탄의 공용어인 파슈토어와 이란이 사용하는 페르시아어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한국어가 '특수어'로 분류된 것이다.

국정원 산하 국책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의 최고 관심사가 북한이다. 한국임무센터까지 만든 이상 더 많은 돈을 주고 더 좋은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남 교수는 "현재 미국 정부가 북핵 위협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CIA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 등 북한의 우발사태에 대응하는 실제 시나리오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군사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힌 뒤부터 북한의 우발사태 대응책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은 현재 절벽 위에 와 있다. 미국의 레토릭은 북한의 수사적 위협과 달리 실제 행동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이 대북 선제공격 논의와 주한미군 가족 철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선제공격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ICBM 완성에 접근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북한이 핵으로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선제공격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지만, 이 논의를 의회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한미군들에게 가족을 동반해서는 안된다고 국방부에 요청하려 한다"면서 "한국에 미군의 배우자와 아이들을 딸려 보내는 건 미친 짓이다. 지금은 주한미군 가족들을 한국에서 철수시키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이 줄곧 대북 군사적 옵션 사용을 주장해 온 강경파 인사여서 그의 발언과 트럼프 정부 당국의 판단은 거리가 있지만,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진전과 이를 바라보는 미국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진명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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