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송월 이틀 방문 뒤 북으로…과잉경호·南저자세 논란

[레이더P] 체류비용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

기사입력 2018-01-22 17:35:37| 최종수정 2018-01-22 17:39:39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2일 강릉 일정을 마치고 하룻밤 잔 뒤 서울로 돌아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아레나(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공연장을 둘러봤다. 1박 2일 동안 시민들 관심을 집중시켰던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저녁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북으로 돌아갔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을 둘러본 후 버스로 향하고 있다.[사진=한주형기자]이미지 확대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을 둘러본 후 버스로 향하고 있다.[사진=한주형기자]
현 단장은 한국 방문 이틀째를 맞아 전날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현 단장 일행에 대해 전날 불거진 '과잉 경호'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에는 취재진에게 현 단장이 공연장 내부를 점검하는 모습과 발언 등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로 떠나기 위해 강릉역에 도착했을 때 시민들이 손을 흔들자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정부 측 안내원에게 말했다. 전날과 같은 차림을 한 현 단장은 "식사 잘 하셨습니까"란 취재진 질문에 살짝 미소만 보이고 답을 하지 않았다. 현 단장은 정부가 임시 편성해 일반 승객은 태우지 않은 KTX 편으로 오전 11시 5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잠실롯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현 단장 일행은 이후 잠실학생체육관(오후 1시 8분), 장충아레나(오후 1시 42분), 국립극장(오후 2시 3분)을 차례로 방문해 공연장 시설과 음향장비 등을 점검했다.

현 단장은 잠실학생체육관(5400석)과 장충아레나(4500석)에서 답사를 위해 머문 시간이 10~20여 분에 불과한 것과 달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63석)에서는 1시간 이상 머물며 음악은 물론 조명시설까지 챙겼다. 이때 현 단장은 우리 측 관계자에게 "관현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라고 요청해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1분30초가량 들었다. 현 단장 일행은 해오름극장 객석 맨 앞줄에 앉아 무대 조명을 켜놓고 무대를 점검하고 로비로 나와 다른 입구로 들어가는 등 동선도 확인했다.

경찰은 전날처럼 현 단장의 동선마다 겹겹으로 폴리스라인을 치며 철통보안을 이어갔지만 현 단장 동선 곳곳에서 보수단체가 주도한 반대 집회 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역 주변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 50여 명이 반대 집회를 하고 장충아레나 주변에서도 태극기부대가 집회를 열었다. 대한애국당 측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하며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우고 짓밟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편 정부가 현 단장 일행의 방남과 관련해 북한에 과도하게 저자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경찰 등 정부 당국이 남측 기자단의 근접 취재를 원천 봉쇄한 데 대해 "북측이 조용히 차분하게 실무점검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우리 언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취재 제한을) 요구하거나 그런 사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측이 구체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알아서' 북측의 심기를 살펴 과잉 경호를 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백 대변인은 현 단장 일행 체류 비용에 대해서는 "남북협력기금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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