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랭킹쇼] 정치인재 `YS키즈`…그들은 지금 어디에

[레이더P] 평가 떠나 각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기사입력 2017-11-17 17:24:45| 최종수정 2017-11-20 17:25:42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상도동계'로 불리는 정파를 구축하는 등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정계에서 활약할 인재를 발탁을 하고 이들을 키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위 'YS 키즈'다. YS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1998년 이후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YS의 '정치 문하생'이었거나 직접 발탁된 인물들이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김무성 등의 인물들이 대거 정치권에 영입됐다. 이들에 앞서 YS가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이인제 손학규 이명박 노무현 등은 실제 대통령이 됐거나 대선주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등은 직계 YS 키즈로 불린다. 퇴임 후에도 YS는 자신이 영입한 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서로 YS의 후계자를 자처하면서 때아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8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주범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처단한 것은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아닌 YS"라고 하자 바른정당에서는 "한국당은 YS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 아니라 팔아먹은 정당"이라며 "YS를 입에 올릴 자격도 없다"고 받아쳤다.

YS 키즈는 누가 있고 현재 그들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을까.



1.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983년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상도동계 막내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통일민주당 총무국장과 민자당 의원국장 등을 거쳐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 정책보좌역을 맡기도 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민정비서관과 내무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청와대와 정부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6선 국회의원이 됐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재입당했다.

2.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대통령기록관]이미지 확대
▲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대통령기록관]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 직후 치러진 1988년 4월 13대 총선에서 당시 통일민주당을 이끌던 YS의 발탁으로 부산 동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YS는 노 전 대통령이 1989년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고군분투할 때 상도동 자택으로 수시로 불러 격려하는 등 특별히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계기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에 동참한 데 대해 "민주화운동에 대한 배신이자 밀실야합"이라고 정면 비판하며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3.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서청원 의원은 정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안돼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뒤늦게 상도동계로 합류한 경우다. 신문기자 출신인 서 최고위원은 13대 총선에서 상도동계 인사들과의 친분으로 김 전 대통령이 이끄는 통일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이때부터 상도동계로 활동한 서 최고위원은 총재 비서실장, 대변인 등으로 승승장구했고 문민정부에서는 정무장관까지 역임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최근 홍준표 대표는 당에서의 제명과 뇌물수수 관련 녹취록 등을 놓고 서로 압박하며 감정싸움을 한 바 있다.



4.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사진=연합뉴스]
야당의 대권주자로 꼽혔던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역시 'YS 사람'이었다. 진보개혁 성향 교수로 강단에 있던 그는 1993년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서 YS의 발탁으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96년 YS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손 상임고문은 올해 초 제3지대론을 내세우며 대권에 도전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고배를 마신 손 상임고문은 현재 한반도 안보위기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대통령기록관]이미지 확대
▲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대통령기록관]
이명박 전 대통령도 1992년 14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깜짝 발탁으로 민주자유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김 전 대통령의 이 전 대통령 영입은 그해 12월 대선에서 자신과 경쟁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영입의 성격이 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때 "대통령은 성인군자를 뽑는 게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 지시 의혹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상태다.



6.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사진=연합뉴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YS가 발탁해 정계로 입문한 경우다. YS는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내며 '대쪽 판사'로 이름을 날리던 이 전 총재를 감사원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1993년 12월엔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소신이 강한 이 전 총재와 김 전 대통령은 사사건건 충돌했고 결국 김 전 대통령은 4개월 만에 이 전 총재를 총리직에서 전격 경질하면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YS는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를 한나라당에 입당시킨 바 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지난 8월 회고록 출판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뿐 특별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7.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젊은 시절부터 YS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당료 출신으로 상도동계를 거쳐 간 세대지만, 나는 YS의 비서를 지낸 가신그룹"이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젊은 시절 YS가 신는 구두를 닦으면서 정치를 배워나갔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YS와의 인연 덕에 그는 상도동계 막내로 불린다. 정 의원은 최근 분열된 당을 재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홍 대표는 제15대 국회에서 정계에 입문한 YS 키즈다. 1996년 1월 김영삼 대통령은 15대 총선에 내보낼 '젊은 피'를 수혈했다. 당시 '퇴근시계'로 불릴 만큼 국민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모래시계'의 실제 모델 홍준표 변호사는 영입 1순위였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며 조직폭력배 잡는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추파를 던졌지만 홍 후보의 선택은 YS의 민주자유당이었다. 홍 대표는 현재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범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네티즌이 묻고 기자가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