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불꽃공방에 집중도까지, 바른정당 유·남 TV토론회

[레이더P] 맹탕 민주당 토론회와 대비

기사입력 2017-03-20 17:17:26| 최종수정 2017-04-27 16:34:42
박근혜 구속·유승민 배신자·당내갈등설
민감 주제 정면으로 다루며 집중토론
"기웃거리나" 등 원색적 표현도 등장
후보당 20분 총량시간 준 자유토론 방식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간의 토론회가 "맹탕이다", "형식적이다",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토론회가 주목을 끌고 있다. 1~4%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간의 토론회였지만 불꽃 튀는 공방, 민감한 주제, 집중도 있는 1대 1 토론 등으로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특정 주제를 토론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서 후보들의 생각도 상세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기호 1번 유승민(왼쪽) 후보와 기호 2번 남경필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기호 1번 유승민(왼쪽) 후보와 기호 2번 남경필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20일 KBS 바른정당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1시간 30분간 토론을 벌였다.

초반에는 사회자가 후보 각각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변하는 ‘통상' 방식으로 진했됐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자유토론이 이뤄졌다. 후보 각각에서 20분씩의 총량 시간이 주어졌고 주제로 자유롭게 정해 서로 질문할 수 있게 했다. 20분이란 시간 범위에서 어떤 주제나 질문로 가능하고 길게 답변을 할 수도 있었다. 특히 1대 1 토론이라서 집중도가 높았고 두 후보 모두 정치권에서 ‘말빨'이 있는 인물이어서 토론이 더욱 열기를 더했다.

이런 방식의 토론에서 두 후보는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놓고는 온도차를 보였다.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국가 지도자였던 품위나 나라의 품격 등 이런 것을 생각해서 수사나 기소는 재판받을 때까지 불구속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과 법원 판단에 조금도 영향을 미칠 생각은 없지만 나라의 앞날과 통합을 위해 불구속 수사와 재판을 받고 그에 따른 사법 절차는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남 지사는 "대통령이든 힘없는 국민이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수사 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실상 구속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남 지사는 또 "우리 사회는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은 법을 피해왔다"고 덧붙였다.

범보수 단일화를 놓고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유 의원은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로 겨뤄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기 위해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쪽에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에서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국민을 선동해 정치하는 세력이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굉장히 어렵다"면서 "국민의당과도 사드 반대 당론을 비롯해 국가안보 부분을 합의한 후에 추구할 수 있다"며 조건부 단일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 내 주도 세력은 친박(친박근혜) 세력, 국정을 농단하고 탄핵에 불복한 세력인데 이분들이 어떻게 보수냐"면서 "한국당과의 보수 단일화는 아예 말부터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그 안(자유한국당)에 있는 탄핵 찬성 의원들에게 나오라고 해서 같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지, 자꾸 (자유한국당에) '기웃기웃'하니까 바른정당의 정체성도 모호해지고 지지율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유 의원은 남 지사의 연정 주장을 겨냥해 "오히려 남경필 후보같은 분이 민주당에 '기웃'거리니까 바른정당 정체성에 더 혼란을 준다"고 받아쳤고 이에 남 지사는 "양극단을 제외하고 합리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지보를 끌어안고 가는 것이 어떻게 기웃거리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1%대에 불과한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이란 게 어렵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잘 끼워주지도 않는다"며 아쉬운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일각에서 유 의원의 배신자 이미지 때문에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유 의원은 "질문해줘서 감사하다. 국민을 배신한 적 없다"고 항변했다.

이번엔 유 의원은 남 지사에게 "나를 배신자라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이에 남 지사가 "아니다"고 대답하자 유 의원은 "그러면 됐다"고 ‘배신자' 논란은 마무리됐다.

유 의원은 세간에서 제기되는 '김무성과의 갈등'에 대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17~18년간 알아온 오래된 사이다. 자주 안 만나도 마음을 충분히 알 정도로 가깝다"면서 "바른정당 성공을 위한 동지 관계"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남 지사는 "바른정당 내 친유(친유승민)는 없다는 이야기와 김무성 고문과의 갈등이 없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라며 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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