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안철수 "중국,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 경고

[레이더P] 대선후보 인터뷰

기사입력 2017-04-12 13:37:57| 최종수정 2017-04-13 18:31:2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이충우기자]이미지 확대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이충우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연일 국내 기업들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향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안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매일경제 레이더P와의 ‘대선후보 인터뷰'에서 "한중 호혜관계가 유지되려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사드 배치 이후 한국 기업 때리기는 물론 문화교류까지 막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중국의 한국 기업 보복조치'에 대해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얘기해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대선후보가 중국 정부나 기업에 대한 WTO 문제제기를 공론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 북폭설, 한반도 4월 위기설 등과 관련해 안 후보는 "우리 동의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해서는 안 되며 절대로 전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외교 문제가 심각한 때일수록 우리가 강대국에 끌려가지 말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북핵 문제 당사자인 한국과 함께 모든 외교안보 이슈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북한에 대해 '선(先)제재 후(後)대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는 "대북 제재는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필요하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면 안 된다. 문제를 푸는 수단이 될 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제가 정책경쟁을 하자고 '끝장토론'을 제안했는데 바로 그날부터 네거티브 뒤로 숨어버렸다"며 "정치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상대 정치인만 바라보며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기득권만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제 평평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에는 "이제 시작이죠"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하 일문일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이충우기자]이미지 확대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이충우기자]


<안보 이슈>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동의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해서는 안 되며 절대로 전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외교 문제가 심각한 때일수록 우리가 강대국에 끌려가지 말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은 북핵 문제 당사자인 한국과 함께 모든 외교안보 이슈를 협의해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골든타임이 아직 안 지났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은) 가장 먼저 한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대북 제재는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필요하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면 안 된다. 문제를 푸는 수단이 될 때 해야 한다.

-사드 문제로 중국의 보복이 거칠다.

▷한중 호혜관계가 유지되려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사드 배치 이후 한국 기업 때리기는 물론 문화교류까지 막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굉장히 우려스럽다.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얘기해서 문제를 풀겠다.



<경제 공약>

-경제 살리기의 큰 방향은 무엇인가.

▷어떤 후보는 '내가 경제 살린다, 일자리 만든다' 주장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재정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거라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일본 경제는 왜 못 살아나는가. 경제 살리기는 민간과 기업의 몫이다.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튼튼한 기반을 닦는 데 매진해야 한다. 정부가 닦아야 하는 기반은 세 가지다. 교육개혁으로 창의적 인재를 기르고, 둘째로는 과학기술에 투자해 우리만의 과학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셋째로는 공정한 산업구조를 만들어 실력만 있으면 '빽' 있는 사람과 맞서 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가 이 세 가지만 하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방법이 있나.

▷중소기업과 벤처에 주목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국내에서 더 이상 일자리를 만들 여력이 없다. 대기업 팔을 비틀어 일자리 만드는 시대는 갔다. 통계를 봐도 대기업 일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그렇다고 창업을 통해 일자리 만드는 정책을 하는 건 절대로 안된다. 창업으로 일자리가 생기기도 하지만 항상 많은 기업들이 실패한다. 그렇다면 남은 건 중소기업뿐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대기업이 돼야 일자리가 늘어난다.

-중소기업이 성장하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R&D 역량을 강화하려면 국책연구소들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은 많은 국책연구소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기업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걸 중소기업 전용 R&D센터로 전환해야 한다.

-기업인들이 '반기업 정서' 때문에 야권 후보들의 집권을 우려하는데.

▷저는 '반기업 정서'라는 것은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기업과 기업인을 구별 못하는 데서 오는 혼동이 있을 뿐이다. 기업이 무슨 죄가 있는가. 기업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불법을 저지르는 비리 기업인들 때문에 전체 기업인이 매도당하고 있다. 반기업 정서라 하지만 사실은 '반부패기업인 정서'가 있는 것이다. 이를 구별해야 대다수 선량한 많은 기업인들이 존경받을 수 있다. 나는 기업인들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본다.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를 창업해 발전시킨 활약을 칭찬하고 이들이 더 잘할 수 있게 장려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 경쟁>

-2012년에는 청년멘토로 20·30대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가 예전에 회사를 할 때는 젊은 친구들과 같이 일했고, 교수를 할 때는 제자들과 함께했다. 청년들과 평생 소통한 게 바뀌겠나. 그런데 제가 정치권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젊은 층과 소통은 다소 부족했다. 잘못된 이야기가 많이 퍼졌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후보들 중 누구보다 첨단기술 이해도가 높다. 젊은이들과 문화코드도 잘 맞는다.

-스펙이 좋고 별로 고생한 적이 없어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다.

▷1995년에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업했다. 경영을 전혀 모르던 의사가 창업하니 회사가 제대로 되겠나. 2년 정도 은행에 돈 빌리고 '어음깡'하는 게 일이었다. 2년 정도 지나니 대기업과 큰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바로 IMF 외환위기가 오면서 그 대기업이 망해 한 푼도 못 받았다. 태평양에서 폭풍이 치는데 돛단배 타고 살아남았다. 현실에 대해 저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은 흙수저고 안 후보는 금수저라 비판한다.

▷나는 경제적으로 자수성가했다. 정치적으로도 그렇다. 정치적인 금수저가 오히려 누군지 생각해봐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를 상왕으로 모시는 격이 된다는 얘기가 돈다.

▷최근까지 들었던 비판이 제가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독선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비판한 사람이 지금은 다른 비판을 한다. 네거티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안 후보에 대해 민주당이 온갖 의혹을 제기하는데.

▷대선후보라면 검증이 필요하고 성실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오늘 딸의 재산을 공개했다. 딸의 대학원 첫 학기를 빼고는 학비와 생활비를 안 줬다. 이게 검증인지 네거티브인지 국민들이 안다. 국민들이 5월 9일 표를 찍을 때 판단할 것이다. 그저께는 조폭(연루설), 그다음에는 신천지(연루설), 또 그다음에는 '안철수 딸'이 (검색어로) 뜨는 것을 보니 국민의당보다 민주당이 더 열심히 나의 선거운동을 해주는 것 같다.

-5년 전 문재인 후보와 현재 문재인 후보의 차이가 무엇인가.

▷정치는 최종 심판관이 국민이다. 저는 정치를 국민만 보고 한다. 제가 가진 비전, 정책,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증명하고 그걸로 평가받겠다. 그래서 지지율도 안 본다. 1월 초에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 대결이라 했는데 기자들도 안 믿었다. 흐름을 보고 객관적 사실을 보면 보인다. 나의 미래 예측은 지금까지 많이 맞았다. 정치인의 덕목 중 미래 예측은 정말 중요하다. 자꾸 틀리는 사람은 국가경영을 하면 안 된다.

-문재인 후보에게 끝장토론 제안했는데, 답은 왔나.

▷제가 정책경쟁을 하자고 '끝장토론'을 제안했는데 바로 그날부터 네거티브 뒤로 숨어버렸다. 정치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상대 정치인만 바라보며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기득권만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제 평평해진 것 아닌가

▷이제 시작이죠.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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