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선 실무조직 `광흥창팀`...대선 뒤 靑핵심으로

[레이더P] 팀원 13인 가운데 10명 청와대 입성

기사입력 2017-06-16 17:25:18| 최종수정 2017-06-20 14:31:05
광흥창팀 핵심 멤버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1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광흥창팀 핵심 멤버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1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대선출마를 준비하던 문재인 대통령 측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 광흥창역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가동했다. '광흥창팀'으로 불린 이들은 문 대통령의 비서실 역할을 하며 문재인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 보좌 차원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을 비롯해 인물 영입, 선거전략·메시지 작성 등 구체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여의도 금강빌딩에 만들었던 '금강팀'과 비슷한 성격이다.

광흥창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여의도 인근 마포 일대에 지하철역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저렴한 사무실을 물색한 결과 광흥창역 인근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흥창팀 멤버는 2012년부터 문 대통령 대선을 준비했던 양정철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 등 친문(친문재인) 측근 그룹에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13명으로 꾸려졌다.

특히 임 비서실장은 당시 문 대통령이 캠프 합류를 꾸준히 설득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 비서실장은 정무, 일정, 메시지 등을 총괄하면서 참모들의 의견을 모아 후보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했으며 문 후보 경선 캠프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서실장을 맡아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비서관이 이 팀의 산파 역할을 했고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종천 김근태재단 사무처장은 팀의 총무 역할을 했다.

광흥창팀(13인)
이름/이전 직책/현 직책


임종석/전 국회의원/청와대 비서실장
송인배/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제1부속비서관
윤건영/전 선대위 제2상황실 부실장/국정상황실장
신동호/전 선대위 메시지팀장/연설비서관
한병도/전 국회의원/정무비서관
조용우/전 선대위 공보실장/국정기록비서관
조한기/전 선대위 SNS부본부장/의전비서관
이진석/서울대 의대 교수/사회정책비서관
탁현민/성공회대 교수/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오종식/전 민주당 선대위 정무팀장/정무기획비서관
안영배/전 국정홍보처 차장/인도·호주 특사단
김종천/전 선대위 정무팀장/직책 맡지 않음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직책 맡지 않고 해외 체류


'광흥창팀 13인' 가운데 10명이 청와대에 입성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과 한 건물을 쓰는 비서실장 산하 부속비서관·연설비서관·국정상황실장 등 핵심 요직에 광흥창팀을 임명한 것을 보면 사실상 광흥창팀이 그대로 청와대로 옮겨갔다고 봐도 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일례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을 비롯해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된 송인배 전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국정상황실장에 임명된 윤건영 전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 연설비서관인 신동호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 등이 광흥창팀 멤버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출신으로 대선기간 내내 문 대통령 동선을 관리해온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은 향후에도 대통령 일정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인 출신인 신동호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당대표에 선출된 직후부터 문 대통령 메시지를 써온 인물이다. 윤건영 상황실장 역시 문 대통령의 19대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일한 광흥창팀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조한기 전 선대위 SNS 부본부장은 의전비서관에,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사회수석실 사회정책비서관에 기용됐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던 탁현민 교수 역시 광흥창팀에 합류해 현재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며 오종식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팀장 역시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일하고 있다. 탁 전 교수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네팔 트레킹에 문 대통령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비서관과 동행했을 정도로 친분이 있고 2011년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자서전 '운명' 출간을 기획했을 때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맡은 한병도 전 의원,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정기록비서관을 맡은 조용우 전 선대위 공보실장,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역시 광흥창팀 일원이다. 안영배 전 차장은 인도·호주 특사단으로 파견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 양국 고위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들도 있다.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 양정철 전 비서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통령 곁에 있지 않겠다면서 '퇴장'을 선언해 다른 광흥창팀 멤버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양 전 비서관은 "잊힐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말한 뒤 뉴질랜드로 출국했고 이곳에서 장기 체류할 예정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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