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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목마른 여의도…읍소에서 하소연까지

[레이더P] 불경기·국회 장기파행으로 후원금 `뚝`

  • 김준형 기자
  • 입력 : 2014-12-12 17:57:09   수정 : 2014-12-15 17: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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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돈이 없다"고 말하면 십중팔구 사람들은 "그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세비(월급)가 월 1000만원을 넘는 데다 차량, 사무실 등 각종 혜택들이 많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권 실상은 세간에서 예상하는 것과 많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제발 후원금 좀 달라"며 쏟아지는 의원들 문자가 한두 개가 아닌데 이들 속사정을 들어보자.

'감성 문자'보내 읍소...세액공제 깨알 설명도
"지역구 유지비만 연 8000만~1억, 밥값 걱정도"
평소 1억 후원금, 올해는 5천만원에 그치기도
재산많은 '넉넉한' 국회의원, 주위의 부러움


많은 국회의원이 지인과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후원금을 부탁하는 문자를 보낸다. 문자들을 살펴 보면 공통되는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일단 서두는 감정적인 표현이 주를 이룬다. "인연으로 끝나지 않고 더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락드립니다." "2015년 더 힘차게 뛰는 국회의원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돈 달라고 간접적인 암시를 주는 사례도 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문자 말미에는 소득공제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빠지지 않는다. "정치후원금 10만원을 내시면 전액을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로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10만원 초과분은 소득공제)." "후원 후에 연락 주시면, 연말정산용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사진 = 정용기 의원 페이스북]이미지 확대
▲ [사진 = 정용기 의원 페이스북]
이처럼 온갖 미사여구와 설명들을 곁들여 가며 후원금 문자를 돌려도 "돈은 별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초선·대전 대덕) 의원은 "후원금으로는 지역 사람들 밥값도 못 낸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지역 사무실 유지 비용과 차량 렌트만 해도 최소한 한 달에 500만원 가까이 드는데, 거기다 문자메시지 비용도 몇 백만 원씩 든다"고 전했다.

서용교 의원(초선·부산 남구을)은 후원금 부족 현상에 대해 국회가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안 좋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회가 장기 파행하면서 후원금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후원금 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작년에 1억원 정도 후원금이 들어왔던 사람이 올해는 절반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지역구를 관리하려면 최소 1년에 8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필요한데, 현재 국회의원들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후원금뿐 아니라 세비 삭감, 출판기념회 금지 등 국회 내 개혁 바람으로 의원들 돈줄이 마르면서, 여의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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