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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포스터 뜯어보기…후보들이 알리고 싶은 것

[레이더P] 각양각색 후보 선거 포스터

기사입력 2017-04-17 16:55:46| 최종수정 2017-04-18 18:16:16
의석 가진 6명 정당 대선후보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이 16일 마감됐다. 국회의석을 1석 이상 가진 6개 정당을 비롯해 총 15명의 후보가 등록해 역대 최다 후보 수를 기록했다. 공식 선거운동도 17일 0시부터 시작됨과 동시에 대선후보들의 '선거포스터'도 공개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후보들의 포스터 제출 기한은 오는 19일까지다.

◆'든든' '나라' 강조…기호 1번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문재인 캠프 제공]이미지 확대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문재인 캠프 제공]


의석수에 따라 기호 1번이 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당색인 파란색을 강조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우측 상단을 바라보는 시선 처리였지만 이번에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믿음직한 인상과 함께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든든한'이란 표현은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든든해요'란 표현을 쓴 것을 연상시키고, '나라를 나라답게'는 2002년 16대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나라다운 나라'란 슬로건과 거의 같다.

문 후보의 자신감은 옷차림에서도 나타난다. 문 후보는 줄무늬 넥타이를 맸는데 문 후보 측은 이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의 넥타이'로 유명한 넥타이"라고 말하며 "국민 승리, 대한민국 승리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서민에게 방점…기호 2번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이미지 확대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기호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자신이 유일한 '보수 적자'임을 내세우고, 이번 대선을 '안보대선'이라고 강조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당색인 빨간색을 사용했다. 이어 자신을 표현하는 수식어로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썼다. 홍 후보는 스스로를 '흙수저' 출신이라고 강조한다.

홍 후보 측은 "흙수저 출신 대통령이 이끄는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세계 강대국과 당당히 맞서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내건 슬로건도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다.

◆'국민' 강조하고 V3 연상시키는 ‘파격'…기호 3번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안철수 캠프 제공]이미지 확대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안철수 캠프 제공]


기호 3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포스터는 일반적이지 않다. 우선 정적인 다른 후보들의 포즈와 달리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경선 당시 현장 사진을 그대로 확대해 사용했다. 1987년 13대 대선 당시 기호 1번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와 1992년 14대 대선

때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가 한 손을 번쩍 든 모습을 포스터에 사용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안 후보의 슬로건인 '국민이 이긴다'는 글씨는 어깨띠에 적혀 있다. 2002년 16대 대선 때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국민후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의 V자를 그리는 상반신 사진은 안 후보의 대표적 업적인 'V3 백신'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녹색 넥타이와 녹색 배경으로 당색을 드러냈지만 '국민의당'이라는 당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안 후보의 포스터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씨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와이셔츠 차림 전문가…기호 4번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유승민 캠프 제공]이미지 확대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유승민 캠프 제공]


기호 4번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희망'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보수 적통'을 두고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문구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 당색인 하늘색을 사용했다.

이어 유 후보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문구를 썼다.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국회 국방위원장 등 이력을 함께 적시해 '안보와 경제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 유 후보의 유세차량에는 "똑똑한 유승민, 능력을 보여줘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유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정장 상의 재킷을 벗은 옷차림의 사진을 썼다.

◆실외 촬영·노동 당당…기호 5번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심상정 캠프 제공]이미지 확대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심상정 캠프 제공]


기호 5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꿈꾸는 정의당의 정체성이 담겨진 문구다. 이어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식어로 썼다. 거침없는 대개혁으로 전반적인 삶을 바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당색인 노란색을 사용했다. 실내에서 촬영된 다른 후보들의 사진과 달리 실외에서 촬영된 사진이 눈에 띈다. 심 후보 측은 "스튜디오 연출 사진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한 미소를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후보는 세월호 추모를 뜻하는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안전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태극기·곰 강조…기호 6번 조원진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조원진 캠프 제공]이미지 확대
▲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포스터 [사진=조원진 캠프 제공]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기호 6번이다. '친박'인 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에 꾸준히 참석한 바 있다. 포스터에는 '대한민국을 확실히 살릴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새누리당의 당색인 빨간색이 전체적으로 사용됐다. 또한 태극기 집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만들어진 만큼 태극문양도 사용되었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조 후보 측은 "배신하지 않고 신뢰를 주는 듬직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극문양을 사용한 것은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진보진영 후보인 권영길 국민승리21 후보가 태극기를 활용해 포스터를 만든 것과 비슷하다.

[안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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