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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반기문 귀국…‘8분 스피치`로 대통합·정권교체 강조

[레이더P] 공항서 승용차편으로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

기사입력 2017-01-11 16:23:09| 최종수정 2017-01-12 21:14:2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5시30분 귀국하면서 공항에서 '8분 스피치'를 한다. 오후 6시께 생중계될 귀국 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대통합'이다. 반 전 총장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이제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이 올해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대정신을 통합과 포용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 "대통합으로 정권교체"

귀국 메시지에는 정치적·사회적 대통합 필요성뿐만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 경제 번영과 도약 등 사실상 대통령 출마의 변이 두루 담길 예정이다.

기자들과의 문답에선 탄핵 정국에 대한 생각이나 개헌과 임기 단축, 기성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도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 전 총장 캠프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그가 집권할 경우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기문=여당 후보'라는 등식을 깨야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귀국 메시지에 정치적 대통합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까지 정치 행보를 피하고 현장 방문 등 민생 행보에만 주력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승용차편으로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휴식할 계획이다. 이어 13일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등록 신고를 한다.

다음주에는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진해 봉하마을,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등 이념과 지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구를 방문할 때는 교도소를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봉하마을에서는 권양숙 여사와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다.

또 반 전 총장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을 만난다. 그 밖의 예방과 접촉 일정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국무총리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사양했다.

이 대변인은 "유엔과 정부가 협의해 반 전 총장의 경호 문제를 얘기했는데 (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 총리 수준의 경호가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우리에게 왔다"며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가급적 경호는 줄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최소한의 적절한 수준에서 경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선거캠프 기자회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반기문 선거캠프 기자회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환기자]
반기문 캠프의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까지는 민생 행보에만 집중하고, 정치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정치적으로 변수가 많고 중요한 일정도 많이 남아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어렵다. 설까지는 정치적 이벤트나 정국의 향방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민생 행보를 하자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이 정치인들과 회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앞으로 정치 일정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당분간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는데 바로 정치인을 만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삶의 현장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 박연차 23만달러 의혹 적극 해소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귀국과 관련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가장 먼저 해명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박연차 관련 의혹은 이미 밝혔듯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 부분은 여러 번 해명했지만 오시면 일성(一聲)으로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뇌물혐의로 기소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가 10일(현지시간) 뉴욕의 연방법원에서 심문을 받은 뒤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뇌물혐의로 기소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가 10일(현지시간) 뉴욕의 연방법원에서 심문을 받은 뒤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권 도전을 앞둔 반 전 총장이 이맛살을 찌푸리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사법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달러(약 6억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동 관리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대리인' 말콤 해리스는 이 돈을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써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상씨 부자와 해리스에게 적용된 혐의는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돈세탁, 온라인 금융사기, 신원도용 등이며 반주현씨는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상씨와 해리스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2013년에 회사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1조원을 들여 베트남에 완공한 '랜드마크 72'를 매각키로 하고 이 회사 고문이던 반기상씨를 통해 그의 아들 주현씨가 이사로 있던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콜리어스'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었다.

반주현씨가 성 회장 측에 제시한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인수의향서는 성완종 회장 사망 후 허위임이 밝혀졌으며 경남기업은 2015년 7월 반씨를 상대로 계약금 59만달러(6억5000만원)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반주현씨는 반기문 총장이 빌딩 매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얘기하고 다녔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 "반 총장에게 결코 부탁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신헌철 기자 / 김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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