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차기 퍼스트레이디 후보, 그들은 누구인가 ②

[레이더P] 이재명·안철수·안희정 부인

기사입력 2017-01-12 14:28:36| 최종수정 2017-01-15 07:32:23
정치권이 조기 대선 정국으로 돌입하면서 대선주자들을 내조하는 차기 퍼스트레이디 후보에게도 눈길이 가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청와대 안주인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탓에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부인 펑리위안 의전을 당시 조윤선 정무수석이 영부인처럼 어색하게 맡아야 했을 정도다.

그러나 차기 대선주자들은 모두 남성이기에 4년 만에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할 것은 확실하다. 퍼스트레이디 후보들은 이미 수면 위로 올라와서 유권자들과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다. 남편들이 채울 수 없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레이더P는 지지율 상위 5위(리얼미터 1월 2~6일 조사) 안에 든 대선주자들의 부인들 최근 활동, 만남과 결혼, 가정생활 일화 등을 두 번에 걸쳐 정리했다. 두 번째는 양강에 이어 3~5위 그룹을 형성하는 주자들의 부인들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 여사(50)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아내 김미경 여사(54)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 여사(53)다.

◆ 김혜경 여사, 사글세 신혼·팽목항 자원봉사

2012년 어버이날 기념 행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아내 김혜경 여사[사진=성남시]이미지 확대
▲ 2012년 어버이날 기념 행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아내 김혜경 여사[사진=성남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0년 아내인 김혜경 여사를 중매로 만나 1년 만에 결혼했다. 이 시장은 10대 때 가난했기에 공장에서 일하다가 얻은 왼팔 장애를 결혼 전에 힘들게 고백했는데, 김혜경 여사는 '뭐 어떠냐'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신혼생활은 사글세방에서 그 흔한 결혼반지 없이 시작했다. 이 시장은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었고 2002년 분당 파크뷰 개발특혜 비리의혹을 폭로했다가 구속되기도 했지만 김 여사는 묵묵히 곁을 지키며 응원했다.

김 여사는 이 시장이 2006년 성남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때도 가장 가깝고도 열렬한 지지자로서 박수를 보냈다. 이어 2010년 김 여사는 이 시장의 재도전을 위한 유세 현장에 함께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했고 당선을 이끌어냈다. 4년 뒤 이 시장의 재선 도전 당시, 김 여사는 소외된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하루에 경로당 3~4곳을 방문하고 다문화가정을 초청하는 등 바쁜 일정을 부지런히 소화하면서 남편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여사는 이 시장의 건강을 챙기고 넥타이를 골라줄 정도로 세심하다. 또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조용히 내조하는 편이다. 요즘 '사이다 발언'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로서 이재명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김혜경 여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김혜경 여사가 2년여 전 세월호 침몰 참사 당시 팽목항에 홀로 내려가서 묵묵히 자원봉사활동 했던 사진이 뒤늦게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사진을 올리면서 '혹시 이재명 시장님 부인이 아닌가요' 물어봤다가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김 여사는 사진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목에는 흰색 수건을 두른 채 열심히 설거지하는 모습은 일반 자원봉사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슬하에 대학생인 두 아들(동호, 윤호)이 있다.

◆ 김미경 여사, 남편을 생수로 묘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아내 김미경 여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아내 김미경 여사[사진=연합뉴스]
김미경 여사(서울대 의대 교수)는 얼마 전 여성동아 인터뷰에서 "남편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생수 같은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우리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물처럼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미지도 깨끗하고 실제 모습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으로 유학 가서 특허법과 의료법 등을 공부하면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카이스트를 거쳐 다시 서울대로 옮겨 법의학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이는 의대 교수에서 벤처기업인에 이어 다시 정치인의 길을 걷는 안 전 대표의 도전과 닮았다. 이처럼 김 여사와 안 전 대표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 여사는 처음에는 조용히 본인의 길을 걸었지만 정치인 아내로 4년을 보내면서 외부 활동이 잦아졌고 선거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안 전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선거운동을 전담할 정도였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는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딸과 함께 올 1월 8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 10㎞ 코스에 참가하는 등 호남 시민들과 만났다. 김 여사는 전남 순천 출신이지만 어려서는 여수에서 지냈고 현재 그의 부모님이 여수에 살고 있다. 덕분에 안 전 대표는 '호남 사위'라고 자주 언급하기도 한다.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여성대회에도 참석해 정치권에 애정을 보였다.

김 여사는 서울대 본과 3학년 때 교내 진료봉사서클에서 1년 선배인 안 전 대표를 처음 만나 캠퍼스커플로 발전했다. 그때부터 '철수 형'이라고 부르면서 같이 공부하고 책과 영화 등에 대해 밤새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애했다. 만나고 3년 뒤인 1988년 결혼해 외동딸 설희 씨를 낳았다. 안설희 씨는 현재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민주원 여사, 친구이자 동반자

안희정 충남지사와 아내 민주원 여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안희정 충남지사와 아내 민주원 여사[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와 아내인 민주원 여사는 고려대 83학번 동기이다. 대학교 1학년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났다. 안 지사의 친구가 도서관 열람실 빈자리를 대신 맡아줬는데 그 맞은편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민주원 여사였다. 그렇게 만난 첫 인연은 철학도인 안 지사가 이듬해 민 여사가 재학 중인 교육학과 수업을 신청했다가 다시 연결됐다.

이후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안 지사의 굴곡진 인생에 민 여사는 동지적 유대감을 가진 34년지기 친구이자 영원한 동반자이다. 안 지사는 민 여사를 향해 "저의 두려움, 갈등, 분노, 사랑을 다 알고 받아주는 사람"이라고 종종 표현한다.

안 지사는 민 여사와 1989년 간소하게 결혼했다. 결혼 20주년이 되어서야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고 따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안희정을 위한 변명'이라는 정치 브리핑에서 "안 지사가 오아시스라는 물장사를 떠맡았다가 신용불량자로 고통받았을 때도 생활의 책임은 늘 부인의 몫이었다"며 "그의 아내가 월급 등을 모아 고생해서 산 집을 추징금을 내기 위해 판 이후 2년마다 전셋집을 옮기며 살아가야 했다"고 회고하며 전했다.

우 의원은 이어 "(안 지사가) 노무현 후보캠프 대선자금 모금의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의 부인은 학생 시절 면회 다니던 그 구치소에 다시 면회를 다녀야 했다"면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안타까워한 바 있다.

민 여사는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소리 없는 내조를 통해 안 지사를 응원해왔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민 여사는 안 지사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복지시설 등을 하루에 7~8곳을 소화하면서 섬세하게 보살폈다. 홀로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이렇게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안 지사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다. 지난 성탄절에 민 여사는 안 지사와 직접 운전을 해서 진도 팽목항에 찾아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슬하에 대학생인 두 아들(정균, 형균)을 두고 있다.

[강계만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