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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된 민주당 예선, 보수 역선택 표심 힘쓸까

[레이더P] 표심 왜곡 우려

기사입력 2017-02-17 15:39:55| 최종수정 2017-02-21 17:26:44
박사모 경선참여 독려글 올랐다가 삭제
국민의당 세력, 단일화 고려해 安 지지
文 본선 올리려는 ‘역선택의 역선택' 분석도
현실적으로 역선택 시도 막을 방법 없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에서 자리에 앉는 추미애 대표의 그림자가 배경판에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에서 자리에 앉는 추미애 대표의 그림자가 배경판에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 흥행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역(逆)선택' 가능성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대선 본선'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여권, 국민의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선거인단으로 대거 유입돼 민주당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역선택은 상대 당 특정 후보의 경선 승리를 막기 위해 반대 당 지지자들이 경선에 참여해 투표하는 행위를 말한다. 본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등의 목적에서 이뤄진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국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역선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겨냥하면서 방해하려는 태세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박사모가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것은 업무방해죄로 고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엄포를 놨다. '박사모' 등 민주당과 대척점에 있는 단체들이 경선 판을 흔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는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 당내에선 역선택이 경선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만약 박사모가 실제로 행동을 해서 몇 십만 명이 동원된다면 커다란 문제가 있다"면서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안팎과 후보별 대선캠프에선 역선택을 둘러싼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시나리오는 크게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조직적 참여 △국민의당 등 범야권의 참여 등으로 압축된다.

보수단체의 선거인단 등록은 실제로 움직임이 감지됐다. 15일 박사모 사이트 등에는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등록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가 곧 삭제됐다.

또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박사모 공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지기도 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비판적인 정치 세력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것이라는 게 가장 일반적인 역선택 시나리오다.

일각에선 전략적 보수세력이 '역선택의 역선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보수는 필패'라는 게 보수층 리더들의 일관된 인식"이라면서 "보수가 안 지사를 띄우는 것은 문 전 대표 측에서 안 지사를 견제하도록 해, 문 전 대표를 본선으로 끌어내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국민의당 조직의 선거인단 참여는 경선 첫 격전지인 호남을 둘러싼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호남 조직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자 국민의당 일부 호남의원들이 호남 내 조직력이 열세인 안 지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국민의당 내에는 본선에서 민주당과 합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는 의원이 상당수인데, 문 전 대표와 등을 돌리고 탈당했던 이들로선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될 경우 복당이 사실상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는 것이다. 호남이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일부 국민의당 의원이 안 지사 측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한 반면 안 지사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다양한 역선택 시나리오가 오히려 문 전 대표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보수층과 국민의당 측의 움직임이 결국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인 만큼 위기감을 느낀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 전 대표 측 언론지원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정권 교체라는 국민의 거대한 참여 물결에 역선택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며 "선거인단 100만명, 200만명, 300만명이 되면 일부 악의적인 역선택은 자연스럽게 정제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선택 시나리오가 경선판을 뒤흔들 결정적 변수가 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적인 역선택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힘들고, 돈 주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다 드러나게 돼 있다"면서 "돈 안 받고 수십만 명이 (자발적으로) 역선택에 참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15일 모집이 시작된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자는 17일 오후 1시 현재 27만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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